[시승기] 기아, 프라이드 1.6 GDi 세단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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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 프라이드 1.6 GDi 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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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김기태PD
  • 입력 2012.01.27 13:32
  • 댓글 1
[시승기] 기아, 프라이드 1.6 GDi 세단 (5)

기아 프라이드. 초기 모델은 기본형 해치백을 바탕으로 세단인 프라이드 베타, 향후엔 왜건형까지 확대된 바 있다. 인기가 큰 편은 아니었지만 프라이드 FS라는 3도어 사양도 있었고 이 모델은 타 프라이드 대비 미미하게 나마 높은 출력을 보유하기도 했었다. 현재의 프라이드도 해치백과 세단으로 구분된다. 시승차는 세단 사양으로 일반 소비자들에게 조금 더 관심을 받을 모델이라 할 수 있겠다.

디자인은 기아차의 주장처럼 경쟁력이 되는 부분이다. 소형차로서 보여주어야 할 다양한 부분서 충실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언듯 경차 모닝과 유사한 듯 보여도 완성도에서 뛰어나다. 모닝의 경우 프론트 범퍼 디자인의 영향으로 조금의 어색함이 들기도 했지만 프라이드는 잘 조율된 외모를 보여주고 있다. 기아차 특유의 그릴 디자인도 멋스럽고 초기형 제네시스 쿠페를 연상시키게 하는 범퍼 하단부의 디자인도 역동적인 느낌을 보여준다.

측면부 디자인도 무난하다. 소형 세단인 만큼 트렁크 리드가 짧게 디자인 되었지만 균형적인 부분서 아쉬움을 부르지 않기 때문이다. 알로이 휠은 17인치 사양이 적용되었고 타이어는 205mm급으로 편평비는 45에 달한다. 성능이라는 측면서는 아쉬움이 없겠지만 순발력 몇 연비를 감안한다면 16인치 사양의 경쟁력이 더 커질듯 싶다.

후면부는 포르테쿱을 벤치마크 한 듯 싶다. 덕분에 조금이나마 스포티한 소형차의 맛 또한 살아난다. 좌우를 가로지르는 직선의 영향으로 안정감이 살아난다는 점도 좋다. 소형 세단들의 경우 뒤쪽이 껑충해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프라이드는 이런 아쉬움을 부르지 않는다.

실내 구성은 국산차들의 경쟁력이 잘 살아나는 부분이다. 각 계기판을 구성하는 게이지의 깔끔함도 좋다. 뛰어난 시인성 확보도 마음에 든다. 스티어링 휠의 사이즈도 적당하며 각종 버튼들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좋다. 과거엔 중형차 이상의 차량에서 이런 편의 장비들을 맛볼 수 있었는데.

센터페시아 중앙에 장비된 LCD 패널은 옵션 사양으로 내비게이션 및 사운드 시스템의 컨트롤 용도로 활용된다. 내비게이션 자체의 쓰임새에서 아쉬움은 없지만 업데이트가 용이하지 않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지난번 시승했던 현대 i40처럼 SD카드를 빼서 손쉽게 업데이트 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공조장치 컨트롤러의 구성은 익숙하지만 각종 버튼이 크게 구성되었다는 점이 특이하다. 처음 피아노 건반을 다뤘을 때처럼 어색함이 느껴지긴 했지만 이내 적응되며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다.

시트 구성은 무난하다. 특별한 단점도 그렇다고 장점도 부각되지 않는 시트로 비춰진다. 뒷좌석도 소형차로서는 무난함을 보여준다. 레그룸 및 헤드룸도 적당하다. 물론 상급 모델 대비 부족한 공간이긴 하지만 1~2인 승차 환경이 주를 이루는 소비자라면 불편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트렁크 사이즈도 소형차로서는 무난한 사이즈를 자랑한다.

프라이드에는 1.4 및 1.6리터 가솔린 엔진이 장비되며 1.6은 직분사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다. 시승차는 1.6 GDi 엔진 버전으로 시장서 주목 받는 모델이다.

시동이 걸렸을 때 조금이나마 달달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최근 현대차가 개발한 GDi 엔진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내용인데 이를 개선한다면 조금 더 높은 완성도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오일 등의 영향일수도 있겠지만 이제부터 현대(기아)차가 해내야 할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부분에 대한 경쟁력 확보다.

1.6리터 GDi 엔진은 140마력의 출력과 최대토크 17Kg.m를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기량대비 출력 만큼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반면 계측기에서는 기대 만큼의 성능이 나오지 않았다. 계측 결과 최고출력은 105마력, 최대토크는 13.5Kg.m 정도. 나쁘지 않은 성능이지만 메이커 발표 수치를 감안한다면 조금의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소형차를 견인하는데 있어서는 분명 여유로운 성능임에 충분하다.

이런 엔진과 발 맞추는 것은 6단 자동변속기. 최근 기본시 되는 이 변속기는 변속 쇼크 및 반응 등에서 아쉬움이 없다. 과거엔 파워텍 자동변속기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소비자들이 많았지만 최근 높아진 기술만큼 소비자들의 불만도 줄어든듯 싶다.

주행 안정감은 좋은 편이다. 일반적인 시내 주행 시에는 별다른 특징으로 부각되지 않지만 고속으로 올라갈수록 안정감이 좋다는 느낌이 뚜렷하게 살아난다. 상급 모델인 아반떼 및 포르테 보다도 월등히 뛰어나다고 느껴진다. 스피드 미터가 200km/h를 나타내는 상황서도 소형차로서는 만족스러운 감각을 전하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일반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환경인 0~110km/h 내외서는 조금의 아쉬움도 나오지 않는다는 얘기다.

반면 윈드실드로 전해지는 바람소리와 로드 노이즈는 단점으로 지적된다. 소형차라는 점으로 타협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방음에 조금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어 보인다. 참고로 아이들링 때의 소음은 약 38dBA로 좋은 편이었지만 80km/h 정속 주행 때의 소음이 65dBA 달했다. 이는 소음에 대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예가 된다. 경차들의 경우라면 4단 변속기를 사용하고 저속 환경에 최적화 되어 있어 (80km/h 주행 시에도) RPM 상승에 따른 소음이 부각된다고 하겠지만 프라이드는 6단 변속기를 채용하고 있다. 다단화에 따른 강점을 감안해도 소음 부분에 대한 추가적인 대책을 연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시내 주행에서 필요한 순발력 및 가속력에 대한 불만은 없다. 소형차로는 여유로운 성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가속력의 지표가 되는 0-100km/h 소요시간도 9.3초 수준으로 발군의 성능을 자랑했다. 이는 소형차 및 준중형 모델을 통틀어 가장 빠른 수치이기도 하다.

코너링을 전개한다. 스티어링 시스템(MDPS)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긴 하지만 이제 포기를 해야 할 듯싶다. 고속도로 주행시 꾸준한 보타를 요구하며 감각을 훼손시킨다는 점이 분명한 아쉬움으로 제기된다. 조속한 업그레이드를 통해 현대 기아차의 완성도를 올려주었으면 싶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이제 현대기아차의 경우 눈에 보이지 않는 감성적 품질에도 신경을 써야 할 단계에 와있기 때문이다. 코너링시 차체 밸런스는 좋은 편이다. 차체의 균형이나 서스펜션 셋업에 대한 아쉬움도 없다. 소형차가 보여줄 수 있는 알찬 성능을 어렵지 않게 체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차량의 무게 배분은 전륜구동(FF)형 모델답게 앞쪽으로 많이 치우쳐 있다. 작은 차체를 가진 만큼 타 모델 대비 전륜 축에 걸리는 무게가 다소 많긴 하다. 계측된 수치는 60.9 : 39.1 수준. 한가지 특징이 있다면 운전석 쪽에 걸리는 무게 배분이 조금 더 많다. 1인 승차 환경을 감안한다면 좌측에 걸리는 무게가 다소 많아지는 만큼 향후 좌우 무게 배분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면 좋을듯 싶다. 물론 프라이드가 성능을 자랑하기 위한 스포츠카는 아니기 때문에 현재의 무게 배분 자체가 단점이 되지는 않는다.

제동력은 무난하지만 제동 밸런스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무게 배분의 영향과도 연관이 있겠지만 급제동시 차체의 움직임이 불안정하다는 점은 보완 대상으로 지적된다. 소형차에 너무 많은 것을 바란다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작은 요소들이 하나하나가 모여 명차를 만드는 틀이 된다. 값비싼 고급차들만 명차가 되란 법은 없다.

상급 모델인 포르테와 비교한다면 프라이드의 경쟁력이 더 커진다. 가격적인 부분에 대한 경쟁력은 높지 않다지만 차량의 완성도, 연비 등 다양한 부분서 강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물론 실내 공간을 이유로 포르테를 구입한다면 모르지만 두 차량을 비교하지 않고 그냥 포르테를 구입한다면 단순 비싼 차가 좋다고만 생각하는 된장남녀가 될 수도 있을듯 싶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개발된 지 시간이 많이 소요된 포르테의 경쟁력이 크게 낮아졌고 소형차이긴 해도 신차인 프라이드의 경쟁력이 월등히 커졌다는 것이다.

주행 연비에 대한 경쟁력도 충분하다. 프라이드는 80km/h 정속 주행에서 19km/L, 고속도로에 올라 110km/h 부근으로 달릴 때도 17km/L 수준의 연비를 보여줬다. 값비싼 하이브리드 카를 선택할 필요가 없을 만큼 경쟁력 있는 연비다. 시내 주행서도 10~12km/L 정도를 바라볼 수 있었던 만큼 소형차가 갖는 경제성을 추구하는데도 무리가 없었다. 향후 경제성에서 월등한 디젤 버전까지 출시된다면 프라이드의 경쟁력은 한층 더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비, 성능, 다양한 밸런스 등으로 봤을 때 프라이드는 소형차 이상의 값을 해내고 있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가격이다. 경차와 준중형 사이를 메꿔주는 차량으로는 다소 높은 가격표를 달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준중형차 이상의 옵션이 자리잡았다는 것은 경쟁력이 될 수 있지만 순수 가격에 대한 경쟁력이 낮다는 점은 향후 (기아차의) 상품기획 담당자의 고민으로 남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김기태PDkitaepd@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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